영국총리 대담…"직업은 개인 만족용, 해피엔딩일지 불확실"
AI 위험·규제 필요성 강조…"휴머노이드엔 끄는 스위치 있어야"
머스크 "AI 있는 미래는 일할 필요 없는 '보편적 고소득' 시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가 있는 미래는 풍요롭고 일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관해 우려를 표했다.

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총리와 AI에 관해 단독 대담하는 '비즈니스 커넥트' 행사에서 이처럼 말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1∼2일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최된 'AI 안전 정상회의'가 끝난 뒤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로 이동해 수낵 총리와 만났다.

그는 "언젠가 어떤 직업도 필요 없고, 직업을 갖고 싶으면 개인적 만족을 위해 가지는 때가 올 텐데 그게 사람들을 더 편안하게 만들지는 불분명하다"며 "AI는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 요정 지니'와 같지만, 그런 동화가 좋게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농담했다.

그는 "AI가 있는 미래는 '보편적 기본소득'이 아니라 '보편적 고소득' 있는 '풍요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는가가 미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서 머스크는 AI 위험과 규제 필요성에 관해 계속 강조했다.

머스크는 "로봇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면서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관해 상당히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로봇이 어디든 따라올 수 있는데 어느 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되고선 친절하지 않아지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물리적으로 끄는 스위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규제는 귀찮은 일이다"라면서도 "심판이 있는 게 좋다는 것을 여러 해에 걸쳐서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이다"라며 "결국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게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AI 안전 정상회의에 중국을 초청한 것은 필수적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AI 관련 선도국인 미국, 영국, 중국이 AI 안전성에 관해 협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AI 있는 미래는 일할 필요 없는 '보편적 고소득' 시대"
이번 회의에 중국 초청은 논란거리였다.

수낵 총리는 협력하되 위험을 경계한다는 정책에 따라 일부만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둘째 날 '가치를 같이 하는 국가들' 간의 정상급 논의에는 중국을 참여시키지 않았고, 첨단 AI 출시 전에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합의에도 중국은 빠졌다.

머스크는 이번 AI 안전 정상회의에서 눈길을 끄는 스타였다.

첫 AI 안전 정상회의를 성공리에 치러야 하는 영국으로선 중요한 존재였다.

수낵 총리가 머스크를 만난 랭커스터 하우스는 영국 정부 외교 행사에 사용되는 호화로운 건물이다.

이들은 금박으로 번쩍이는 방에 차려진 작은 무대에서 기업인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화했다.

머스크는 스타트업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뛰어들려면 높은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수낵 총리는 "그걸 지지해주는 조세 시스템이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