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CTBT 철회 결정 전 미국과 접촉 계획 없어"
러시아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미국과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CTBT 비준 철회 법안에 서명하기 전에 미국과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타스 통신 질문에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CTBT 비준 철회 법안은 지난달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을 이어 상원에서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러시아의 CTBT 비준 철회 법안은 푸틴 대통령의 서명 절차를 남겨뒀는데,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14일 안에 서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비준이 철회되면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이 동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9월 24일 유엔 총회에서 승인된 CTBT는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으로, 러시아는 1996년 이 조약에 서명하고 2000년 비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5일 발다이 토론 연설에서 미국이 1996년 이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 않은 것처럼 러시아도 CTBT 비준을 철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