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이집트 방문…"22명 빠른 석방 위해 모든 협상 채널 열어"
[이·팔 전쟁] 태국 외교장관, 인질 석방 문제 논의차 중동행
태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자국민 석방을 위해 외교부 장관을 중동으로 보냈다.

1일 방콕포스트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빤쁘리 파힛타누껀 외교장관은 전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카타르와 이집트를 방문해 각국 정부 등과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한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날 빤쁘리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상황이 복잡하지만 태국인을 포함한 인질의 석방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유일한 대외 협상 창구로 알려진 카타르는 인질 석방을 중재해왔다.

빤쁘리 장관은 출국에 앞서 "태국 정부는 최대한 빨리 인질들이 석방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협상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시아파 무슬림협회 대표인 사이이드 술라이만 후사이니는 태국 대표단이 지난달 30일 이란에서 하마스 측과 태국인 인질 석방을 논의했다고 소셜미디어(SNS)에 밝혔다.

몇몇 이슬람 국가에 인맥이 있는 완 노르 마타 하원의장도 이와 별개로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지에 남아있는 노동자들에게는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귀국을 서두르라고 설득하고 있다.

당국은 이스라엘에서 돌아오는 노동자들에게는 5만밧(187만원)을 제공하고 15만밧(562만원)을 저금리로 장기 대출해주기로 했다.

태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현지에서 사망한 태국인은 32명이며, 22명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다.

이스라엘에는 이번 전쟁 이전에 태국인 약 3만명이 거주했다.

대부분 농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