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러 다게스탄에 최고 수준 여행경보…여객기 습격 대응
이스라엘이 자국발 여객기에 대한 습격이 발생한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지역에 대해 최고 수준의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고 3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무부는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이 속한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에 "이스라엘인 및 유대인에 대한 공격이나 광범위한 시위, 폭력 등의 염려가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경고 조치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진행 중인 전쟁 상황에 따른 것이며, 자국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현지 공항에 도착한 후 발생한 폭도들의 린치 사건에 대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게스탄은 물론 인구시, 체첸, 북오세티야 등 북캅카스에 속하는 지역을 모두 열거하며 자국민들이 가까운 장래에 이곳들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륙한 한 여객기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 착륙한 후 현지 시위대가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습격, 공항 기물을 부수고 활주로까지 난입하는 등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이스라엘, 러 다게스탄에 최고 수준 여행경보…여객기 습격 대응
현지 경찰은 극렬 시위 참가자 150명의 신원을 확인해 이 가운데 60명을 체포했다.

이와 관련, 론 데르머 이스라엘 전략장관은 이날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복잡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우리가 러시아와 정상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번 시위가 '반유대주의' 행위라고 규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엑스(옛 트위터)에 "미국은 러시아 다게스탄의 반유대주의 시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러시아 사회를 분열시키기 위해 중동 상황을 이용하려는 서방의 시도"라며 화살을 서방으로 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