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일만 남았다"…불패 공식 깨진 이유 [불패 신화 깨진 해외부동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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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코로나19까지 엎친 데 덮친 격
해외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시장 침체
건물 품질보다 장기 임차인에 투자 의존
'우수수' 계약 해지에 손실 직격탄 위기
해외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시장 침체
건물 품질보다 장기 임차인에 투자 의존
'우수수' 계약 해지에 손실 직격탄 위기
<앵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한화자산운용이 투자한 영국 런던 오피스가 수백억 원 손실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 한국경제TV가 단독으로 전해드렸었죠.
한때 수익률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던 해외 부동산, 이제는 도미노처럼 줄줄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해외부동산 투자의 실상을 전하는 연속 보도, 오늘은 그 두 번째 순서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왜 위기에 직면했는지 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김대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6조 원. 올 상반기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입니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 비중이 각각 64%와 20%로 압도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 중 증권사의 투자 금액은 8조 3천억 원으로 전체의 15%에 달합니다.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들은 저금리가 한창이던 지난 2017년부터 미국과 유럽 위주로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투자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정착하면서 오피스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전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 기조까지 겹치면서 해외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2분기 기준 미국 주요 도시별 오피스 공실률을 살펴보면 뉴욕을 비롯해 뉴저지, 댈러스 등 사무실 공실률이 모두 2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한화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자산 매각에 난항을 겪으며 거액의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실물자산의 위치나 형태 등 품질을 직접 점검하지 않고, 단순히 우량 장기 임차인만 보고 투자한 것이 해외 부동산 불패 공식이 깨진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이들이 대규모 손실 위기에 처한 것은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등 주요 임차인이 나가면서 자산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연기금 관계자: 일단 위치가 제일 중요하고요. 만약에 임차가 비면 다시 임차를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되는데 사실은 (운용 능력이) 없는 데들이 대부분이라서…]
즉, 증권사나 운용사들이 제대로 된 실사 없이 현지 브로커가 전해준 정보에만 의존했던 탓에 줄줄이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대체투자는 한 번 실수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만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포함한 그 후폭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정은, CG: 심재민
김대연기자 bigkit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