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상 로카디 부사장(왼쪽 네 번째)이 벨 임직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카디 제공
박지상 로카디 부사장(왼쪽 네 번째)이 벨 임직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카디 제공
국내 항공우주 부품 선도기업 로카디가 세계적인 헬리콥터 기업인 미국 ‘벨(BELL)’, 무인기 제조사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 등에 잇따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로카디(대표이사 박영욱)는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벨과 ‘퍼스트 칩 세리머니’를 열었다. 로카디는 벨이 생산하는 회전익 기체의 동체 부품 중 가공 부품을 제작·납품하는 국내 첫 기업이다. 이날 벨의 첫 제품을 생산하며 생긴 칩을 벨에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로카디는 앞서 방위사업청이 벨과 훈련기 구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절충교역을 통해 벨에 직접 납품하게 됐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벨의 서플라이 체인으로 등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5월 설비를 갖추고 벨 규격에 따른 공정승인 절차까지 마쳤다.

벨 측은 이날 “한국 군이 벨의 505 기종을 차세대 훈련 헬리콥터를 채택하면서 로카디가 회전익 항공기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선도적 부품사인 로카디와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지상 로카디 부사장(오른쪽 첫 번째) 등이 수출 성약서를 들고 있다.  /로카디 제공
박지상 로카디 부사장(오른쪽 첫 번째) 등이 수출 성약서를 들고 있다. /로카디 제공
로카디는 최근 열린 ‘2023 코트라·GICA 글로벌 파트너링 데이’에서도 수출 성공을 기념했다. KOTRA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가 국제산업협력협회(GICA)와 진행한 콘퍼런스 중 GA-ASI와 수출 성약식을 가졌다. MQ-9B 기종의 연료 계통에 조립되는 ‘인터페이스 링’ 부품의 성공적인 제작과 수출을 축하했다.

해당 부품은 지난 6월 초도품 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수출했으며 로카디는 후속 물량 생산에 한창이다. 박지상 로카디 부사장은 “GA-ASI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GA-ASI와 더 공고한 관계를 맺어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로카디는 항공우주 부문은 물론 레이더, 전차, 미사일 등 다양한 방위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한국치공구공업에서 사명을 바꿨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