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가 지난 29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 일대에서 이뤄진 '조정래 작가와 함께하는 태백산맥 문학기행'에 참여해 독자들에게 작품 내용과 작품 속 공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해냄출판사 제공
조정래 작가가 지난 29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 일대에서 이뤄진 '조정래 작가와 함께하는 태백산맥 문학기행'에 참여해 독자들에게 작품 내용과 작품 속 공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해냄출판사 제공
"언제 떠올랐는지 모를 그믐달이 동녘 하늘에 비스듬히 걸려 있었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이렇게 시작된다. 총 10권, 4800쪽에 달하는 이 소설은 산맥처럼 굽이친 한반도의 역사와 질곡을 담아냈다. 1986년 출간 이후 지금껏 860만부 이상 판매됐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소설 <태백산맥>을 기리기 위해 2008년 11월 21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세워졌다. 올해 개관 1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8~29일 열렸다. 조 작가를 비롯해 보성군 관계자, 문화계 인사, 독자들이 참석했다. 올해는 조정래 작가가 1983년 ‘현대문학’에 <태백산맥>을 연재하기 시작한 지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하나의 문학작품을 위해 설립된 국내 첫 문학관이다. 개관 이후 이달까지 누적 관객은 약 79만8400명(유료관객 40만2411명)에 달한다.

총 2개 층의 전시실에 <태백산맥> 전 10권의 육필 원고 1만 6000여 장, 작가의 취재수첩과 카메라, 작가가 직접 그린 벌교 읍내와 지리산 일대의 약도 등 160건 769점의 자료들이 전시돼있다. <태백산맥> 전권을 필사한 독자 61명(2023년 10월 현재)의 필사본도 만나볼 수 있다.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작가가 지난 28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에서 열린 개관 15주년 기념식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해냄출판사 제공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작가가 지난 28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에서 열린 개관 15주년 기념식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해냄출판사 제공
조 작가는 29일 '조정래 작가와 함께하는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소화의 집, 현부자네 집, 중도방죽, 남도여관(보성여관) 등 소설 속 무대를 함께 둘러보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