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울산이 대구 꺾으면 '조기 우승' 확정
강원은 제주와 1-1 무승부…인천은 광주 2-0 격파
'PK 장군멍군' 전북, 포항과 1-1 무승부…울산 29일 '우승 기회'(종합)
프로축구 K리그1 4위 전북 현대와 2위 포항 스틸러스가 페널티킥으로만 1골씩 주고받고 비기면서 선두 울산 현대가 '조기 우승' 확정의 기회를 잡았다.

전북(승점 53)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승점 60)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에 따라 선두 울산(승점 67)은 2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6위 대구FC를 물리치면 포항과 승점 차를 10으로 벌리게 돼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K리그1 챔피언' 등극을 확정한다.

이번 시즌 포항에 3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상했던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전북은 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송민규가 시도한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자 구스타보가 흐른 볼을 재차 슈팅한 게 또다시 수비수 맞고 굴절돼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김진수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때린 슈팅이 포항의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또다시 골 기회를 날렸다.

전북의 가장 위협적인 상황은 전반 15분에 나왔다.

송민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맹성웅이 오른발 슈팅으로 방향을 바꾼 게 크로스바를 때리고 튀어나왔다.

전북의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던 포항은 오른쪽 풀백 김용환이 발목을 다치면서 뜻하지 않게 빠른 선수 교체에 나서야 했다.

포항은 전반 26분 김용환 대신 공격수 김인성을 수비수 신광훈으로 교체했다.

김용환의 등번호가 아닌 김인성의 등번호를 잘못 적어내는 실수로 엉뚱한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결국 포항은 전반 32분에야 뒤늦게 김용환 대신 김승대를 투입해야 했다.

'PK 장군멍군' 전북, 포항과 1-1 무승부…울산 29일 '우승 기회'(종합)
하지만 김용환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상황에서 김인성이 6분 동안 뛰는 촌극이 벌어졌다.

심판진이 끝까지 교체 과정을 확인하지 않은 실수였다.

포항은 김인성을 '부정 선수'로 간주하면 몰수패를 당할 가능성도 남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전북은 후반 8분 맹성웅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포항 역시 후반 24분 이호재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제카가 득점에 성공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막판 공세를 펼친 전북은 후반 32분 박진섭의 득점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취소된 게 뼈 아팠다.

'PK 장군멍군' 전북, 포항과 1-1 무승부…울산 29일 '우승 기회'(종합)
광주전용구장에서는 22세 이하 '젊은피' 선수를 주축으로 베스트 11을 꾸린 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2)가 3위 광주FC(승점 57)를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인천은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기고 4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1로 줄였다.

또 3위 광주와 승점 간격도 5점으로 좁혀 시즌 막판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일격을 당한 광주는 연승 행진을 3경기서 멈추면서 2위 포항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인천은 11월 1일 예정된 전북과 FA컵 준결승에 대비해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고 어린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변성환 감독의 선택은 오히려 어린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전반을 실점 없이 버틴 인천은 후반 30분 '19살' 미드필더 최우진의 왼발 중거리포로 먼저 달아났다.

최우진은 K리그1 출전 두 경기 만에 데뷔골의 기쁨을 맛봤다.

인천은 후반 38분 '21세 공격수' 김민석이 추가골을 책임지며 2-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PK 장군멍군' 전북, 포항과 1-1 무승부…울산 29일 '우승 기회'(종합)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펼쳐진 11위 강원FC(승점 35)와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9)의 파이널B 35라운드 경기는 1-1로 끝났다.

승점 1을 나눠 가진 강원(승점 27)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25)과 승점 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면서 29일 수원-대전하나시티즌 경기 결과에 따라 꼴찌로 떨어질 가능성을 남겼다.

강원은 후반 5분 가브리엘의 선제골로 승리를 꿈꿨지만, 후반 추가시간 제주의 정운에게 '극장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