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전 사장 "논란 일으켜 송구…재임 때 경비 절감 노력했는데 퇴색"
[국감현장] '1박 260만원 출장' 채희봉 전 가스公 사장에 與 뭇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감사에서는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호화 출장' 문제를 지적받은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여당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국민의힘 노용호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채 전 사장에게 "국내 최저생계비가 125만원이다.

그런데 채 전 사장은 출장 가서 1박에 260만원짜리 호화 방에서 잤다.

3박을 자는 동안 최저생계비 쓰는 분들의 6개월 치를 지출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채 전 사장은 노 의원의 질타에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채 전 사장은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업무추진비 카드까지 반납하면서 경비 절감에 노력한다고 했는데 출장비 논란으로 퇴색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호텔 방은 회의나 보고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노 의원은 "회의를 꼭 그런 방에서 해야 하나.

호텔을 찾아봤는데 상상도 못 할 정도로 호화스럽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양금희 의원은 채 전 사장의 과거 호주 출장을 거론, "골드코스트를 방문하고, 오페라하우스 앞을 산책하고, 기관 임차차량을 이용해 숙소에서 70㎞ 떨어진 관광지를 방문했다"며 "개인 일정에 기관 예산을 사용한 데다 업무협약(MOU) 체결 등 가시적 결과도 없었다"고 쏘아붙였다.

양 의원은 "유사한 시기에 호주로 그린수소 관련 출장을 간 한국남부발전 기관장은 출장 일정을 3박 5일로 최소화하고 MOU 체결의 성과가 있었다"며 "가스공사는 현지 이동 차량도 채 전 사장 1대, 직원 승합차 1대를 빌렸지만, 남부발전 기관장은 일행과 함께 1대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채 전 사장은 "호주 출장은 당시 일본이 호주 액화수소를 먼저 들여온다는 보도가 있어 약 15개 기관에 직접 방문해 한국과 협력할 내용을 협의한 것"이라며 "오페라하우스는 식사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지난 기억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