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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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술·담배·도박(카지노) 등 이른바 '죄악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KT&G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12% 오른 8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1.76% 떨어질 때 KT&G 주가는 3.69% 올랐다. 이날 하이트진로도 2.66% 상승했다. 대표적인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1.38%), 롯데관광개발(2.91%)도 빨간불을 켰다.

죄악주는 통상 경기침체기에 강세를 보인다. 술·담배·도박 업종은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는 성격이 있어 경기방어주로도 분류된다. 실제 KT&G는 최근 3년 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기 때문에 경기침체"라고 진단했다.

죄악주 기업은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만큼 배당도 높은 편이다. 올해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은 KT&G 6%, 하이트진로 4.5% 수준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죄악주 투자를 재검토하는 기관이 늘고 있지만 국민연금공단은 죄악주에 국내 1조4078억원, 해외 33억6381만달러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프닝 본격화와 제품 가격 인상까지 예상돼 죄악주 투자 매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국내 담배 가격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국내와 해외 모멘텀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죄악주에 투자할 때 잠재적인 규제나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