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아프리카·남미 10여개국과 철광석·니켈 등 핵심 광물 협정 체결
자국 광물 지키는 中, 일대일로 참여국서는 핵심 광물 가져온다
중국이 최근 개최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 포럼에서 10여개국과 핵심 광물 협정을 체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외교부 발표와 공개된 프로젝트를 토대로 중국이 해당 포럼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10여개국과 광물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 핵심 광물에 대한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이 필수 원자재에 대한 안정적이고 꾸준한 공급망 확보를 위해 일대일로 회원국들과 파트너십 구축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체결된 대표적인 계약은 아프리카의 최대 철광 프로젝트인 기니 시만두 광산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관한 것이다.

기니 남동부 카이로안주에 있는 시만두 광산에는 24억t의 고품질 철광석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약으로 중국은 호주와 브라질에 대한 철광석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중국은 철광석 수입의 60%를 호주에 의존해왔다.

중국은 광물 수요 충족을 위해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니켈, 카자흐스탄에서는 텅스텐 프로젝트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직접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160% 늘어난 82억3천만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제 2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

중국은 또 민주콩고와는 구리·코발트 광산 프로젝트, 에리트레아와는 칼륨 광산 프로젝트, 아르헨티나와는 리튬 프로젝트에 관한 협정을 각각 체결했다.

SCMP는 "중국은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칠레, 몽골, 세르비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 지도자와 광물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다"며 "일대일로 참여국들은 광물의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매우 상호보완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2017년 중국 자연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일대일로 참여국은 약 250조달러(약 33경 6천700조원) 상당의 광물 200종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그간 에너지 안보와 광물 공급망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면서 중국 전략 광물 공급의 3분의 2가 외부 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대해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제재 강화에 나서자 중국은 지난 8월 1일부터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면서 '희귀 광물 무기화'로 받아쳤다.

앞서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일부 일대일로 참여국은 구리, 카드뮴, 니켈 등 중국에 공급이 부족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석유와 가스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탐사, 개발, 채굴 역량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 분야의 협력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