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인질 2명 건강한 상태…남은 인질 모두 무사히 돌아와야"
[이·팔 전쟁] 하마스서 풀려난 美인질 가족 "인질석방, 이제 시작일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석방한 미국인 인질 2명의 친척들은 23일(현지시간) 기뻐도 기뻐할 수 없는 현 상황을 언급하며 이번 일은 사태 해결의 시작일 뿐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이번에 석방된 인질들의 사촌인 아옐렛 셀라와 오르 셀라는 이날 미국 ABC, NBC 방송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숨도 쉬지 못했다"며 풀려난 이들을 다시 만났을 때 "이렇게 감동적인 포옹은 인생에 처음이었다"고 상황을 회고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20일 인질로 붙잡고 있던 미국 국적의 주디스 라난과 그의 딸 내털리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 이후 처음으로 풀어줬다.

시카고 외곽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 거주하는 이들은 이달 친척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유대 명절을 지내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디스와 내털리를 제외하고도 8명의 가족이 여전히 인질로 하마스에 잡혀있으며, 3명은 하마스의 공격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르는 "그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하기를 바란다"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누구라도 그들을 데려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옐렛은 "우리는 기뻐하거나 행복해할 자격이 없다.

우리는 심지어 애도를 표할 자격도 없다"며 "주디스와 내털리가 돌아왔지만 이는 끝이 아니다.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 이후 잠도 자지 못하고 먹지도 못했다면서 하루 하루의 비극적인 삶을 묘사했다.

이들은 풀려난 모녀에 대해 현재 "물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라면서도 그들이 붙잡혀있는 동안 겪었던 일 등에 대해서는 하마스의 보복 가능성 등을 들어 함구했다.

이스라엘 군에 인계된 모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그들이 붙잡혀있는 동안 목격한 크고 작은 정보들을 정보 당국에 상세히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기쁜 동시에 죄책감도 느낀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인질로 있었는데 왜 그들이 풀려났는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마도 그들이 국경 근처에 가장 가까이 있어 풀어주기 가장 쉬웠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내놓았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전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하마스 소탕을 위해 제한적인 기습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이 확인한 하마스의 인질은 현재까지 222명이다.

미국 정부는 붙잡힌 인질들의 추가 석방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측에 지상군 투입 연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