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사진=한경DB
에코프로. 사진=한경DB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가 확정돼 구속 수감 중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주식 3000여 주가 본인 동의 없이 제3자에 의해 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에코프로는 지난 16, 17, 19일 3일 동안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에코프로 보통주 총 2995주가 장내 매도됐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총 24억9878만원 규모다. 이와 관련해 에코프로는 “누군가 이 전 회장의 개인정보를 해킹해 주식을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인출하려 한 혐의를 인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결과 및 관계 부서와의 협의에 따라 본 공시는 정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는 최근 이 전 회장의 거래 증권사로부터 보유 중인 에코프로 주식 2995주가 매각된 사실을 통보받았다. 수감 중인 이 전 회장은 자의로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그의 모든 계좌에 대해 지급 정지 조치했다. 에코프로는 이 전 회장의 증권 계좌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건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매매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항소심 재판에서 법정 구속됐다. 8월 대법원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최종 확정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