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제조 비용 상승, 인력난 겹쳐 선박 인도 지연
유동성 위기 부산 대선조선, 워크아웃 신청
부산지역 중견 조선업체인 대선조선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대선조선은 컨테이너선과 화학운반선 등을 잇달아 수주했으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자잿값이 상승하고 용접공 등 인력을 구하지 못해 선박 인도 시점이 늦어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최근 선박 수주가 늘어나 호황처럼 보이지만, 인플레이션과 조선소 인력난으로 일부 중소 업체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선조선은 최근 협력 업체에 대금 지급 지연을 알리고 임직원 급여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올해 말 선박 인도와 함께 대금을 받으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대선조선의 총부채는 4천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었고, 부채비율은 567.3%에 달한다.

대선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어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간 이후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2021년 부산 향토기업 5곳으로 구성된 동일제강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이들 주주는 지난해 1천100억원의 대선조선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