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자국 의약품 사용 확대…제약산업에 훈풍
인도네시아는 2014년부터 포괄수가제에 기반한 국가의료보험제도를 조코 위도도 정부 주도로 시행했다. 전 국민이 낮은 비용으로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의약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 프리미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던 사립병원은 저가 소비자를 공립병원이나 저가형 사립병원에 빼앗겼다. 사립병원산업의 성장은 정체됐다. 국가의료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던 페르미나병원(HEAL IJ) 같은 케이스는 큰 성장을 이뤘다.

제약산업은 큰 시련이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제약산업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사립병원에 들어가는 좋은 의약품은 외국에서 구입하거나, 외국 제약사가 공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약가는 비쌀수록 좋았다. 어차피 환자 부담이고, 값싼 약은 신뢰받기 어려웠다. 국가의료보험은 제약사에 약값 인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의 유일한 상장 제약사인 칼베파마(KLBF IJ)는 처방약 분야 실적 성장이 이 기간 정체됐다.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었다. 배출되는 의사는 인구 대비 턱없이 부족했고, 제공 가능한 의료기술의 수준도 제한적이었다.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의료장비 보급률은 낮고 자국산 의약품 사용은 제한적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20년부터 새로운 방향의 의료정책이 시행됐다. 해외 의사의 인도네시아 취업을 쉽게 하고, 자국산 의약품 사용을 장려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 법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행이 연기됐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추진되고 있다. 이번 정책 변화의 수혜는 제약산업일 것으로 보인다. 자국산 의약품은 더 이상 약가 인하 압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해외 의사의 취업이나 국내 의료서비스의 질적 개선 노력은 판매되는 약품의 선진화를 앞당길 것이다.

칼베파마와 같은 제약사는 국산 의약품의 선진화에 투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업체 중 유일하게 바이오의약품의 자국 내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데, 롱액팅 에포젠은 한국 제넥신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면역항암제는 중국 헨리우스와 제휴해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약가를 합의해야 하겠지만 이들 약품은 다른 시장에서는 전체 의약품 시장 1~2%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던 품목이다. 태동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칼베파마의 장기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우건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