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검증단 운영하고 감리업체에 현장 관리조직 운영 의무화
주요 구조부 공사는 직접 점검…영상기록·디지털 검측 도입
'철근누락' LH, 내외부 전문가 통해 설계검증·시공감리 강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2의 철근 누락 사태를 막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설계에 대한 검증을 강화한다.

또 영상기록을 활용해 시공 과정을 확인하고, 감리업체는 현장 관리에 구조기술사를 포함하도록 의무화해 시공 관리를 강화한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철근 누락 발생 이후 개선안에 따르면 LH는 크게 설계, 시공, 감리로 나눠 검증과 관리 절차를 강화하는 자체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4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포함해 철근 누락이 발견된 LH 발주 단지들이 무량판 구조 자체보다는 설계, 시공, 감리에 이르기까지의 총체적 부실이 더 큰 원인으로 지목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설계 측면에서 내부 인원으로 구성된 '설계품질검증단'을 가동한다.

검증단은 설계단계별·공종별 설계 적합성과 품질 관리를 맡는다.

이와 함께 용역사 평가를 통해 책임 설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외부 구조전문가로 구성한 '구조설계검증단'도 운영한다.

구조 설계의 적정성을 검증하고 도면 정합성 등 '구조안전 검증'을 시행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감리 측면에선 감리 업체 본사의 구조기술사가 포함된 현장 관리조직 운영 의무화를 추진한다.

현장 관리 조직이 배치되면 철근, 콘크리트 등 주요 공사의 점검 및 품질 관리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주요 구조부 공사 단계에는 감리원이나 감리사 본사 조직과 더불어 LH가 직접 나서 시공상태를 점검한다.

감리업체에 이어 LH까지 이중, 삼중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통해 시공 상태 확인에 만전을 기하려는 것이다.

시공 측면에선 영상 기록 등 디지털 장치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붕괴 사고에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철근 누락이나 콘크리트 강도 부족을 사후에 발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근, 레미콘, 매립 자재 등 주요 공종 진행 시 영상기록을 남기도록 할 계획이다.

시공이 끝난 뒤에도 사후 확인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부실시공 근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검측으로 방식을 바꿔 시공 확인에 대한 신뢰도도 높일 계획이다.

LH는 이 외에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전관예우 등을 근절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이권 카르텔 혁파 방안을 마련 중이다.

LH 관계자는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종합 대책과 연계해 부실시공을 예방하기 위한 LH 자체 방안도 이른 시일 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