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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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직장인은 왜 그렇게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죠?"

지난 18일(현지 시각) 문화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시드니(SXSW 시드니'가 열린 시드니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일본인 기자가 올리버 힐 HP 뉴질랜드 대표에게 이 같이 물었다. 힐 대표는 이날 ‘2023년 HP 업무 관계 지수(HP Work Relationship Index)’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HP가 지난 6월 9일~7월 10일 미국, 프랑스, 인도, 영국, 독일, 스페인, 호주, 일본, 멕시코 등 12개국에서 1만5624명의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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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직장인 4명 가운데 3명은 "일하는 게 불만족스럽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직장인 95%가 "일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만5624명 가운데 '업무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무직 근로자(knowledge workers who have a healthy relationship with work)'는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개발도상국인 인도(50%), 인도네시아(38%), 브라질(37%), 멕시코(34%)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이어 미국(28%) 영국(25%) 캐나다(23%) 호주(22%) 프랑스(21%) 독일(21%) 스페인(2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이 수치가 5%에 그쳤다. 힐 대표는 이렇게 일본이 이렇게 낮은 비율이 나온 데 대해서 "문화적 특성이 작용한 데다 선진국 근로자는 불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HP는 코로나19 전후로 재택근무를 접고 회사로 복귀하면서 직장인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34%는 '직장에서 생산성이 낮아졌다'고 답했다. '업무 집중도 저하'(39%), '단절감'(38%를 경험한다고 답한 사람도 적잖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다면 급여를 평균적으로 13%를 삭감해도 좋다"는 결과도 나왔다.

힐 대표는 “직원들은 새로운 업무 환경에 적합한 장비를 원한다"며 "기업은 이를 제공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인들에게 업무 목적을 뚜렷하게 설정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며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HP는 이처럼 직원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는 것을 돕기 위한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5일 세계 최초로 이동할 수 있는 PC인 'HP 엔비 무브 24(HP Envy Move 24)'를 공개한 바 있다. QHD 고화질 신제품인 HP 엔비 무브는 모니터 상단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 어디든 들고 이동이 가능하다. 모니터 뒷면에는 주머니가 달려 키보드 등을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23.8인치 QHD 터치 스크린플레이도 탑재됐다.

시드니=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