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주 권익위 기조실장, 감사원에 제보자 지목에 "아니다" 부인
백혜련 정무위원장, 김홍일 위원장에 "검사 오래 해놓고…국감 날로 먹나"
野-권익위 실장 '전현희 제보' 진실공방'…검찰 선후배 설전도(종합)
국회 정무위원회의 1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야당과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감사원에 제보한 인물로 일각에서 지목된 권익위 기획조정실장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같은 검찰 출신인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과 피감 기관장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도 격한 설전을 했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임윤주 권익위 기조실장이 제보자임을 암시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및 감사원 관계자들의 발언을 토대로 임 실장에게 따져 물었고, 임 실장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민주당 오기형 의원은 "임윤주 실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감사원에 전 전 위원장을 제보한 적 없다고 했다"며 "그러나 올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임 실장이 공익신고자라고 알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역시 지난달 법사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전 전 위원장을 모함성 제보한 사람이 행정고시 동기인가'라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묻자 "동기인데 모함은 아니고 가슴 아픈 제보를 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유 총장과 임 실장은 1994년 행정고시 38회 동기이다.

野-권익위 실장 '전현희 제보' 진실공방'…검찰 선후배 설전도(종합)
오 의원은 그러면서 임 실장을 향해 "감사원에 제보한 게 맞느냐"고 물었고, 임 실장은 "아니다"고 답했다.

오 의원이 "공수처장이나 감사원 사무총장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추궁하자, 임 실장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임 실장은 같은 당 윤영덕 의원의 후속 확인 질의에도 "제보한 사실이 없다"면서 자신이 제보자로 언급된 데 대해 "어떤 맥락에서 말씀하셨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자신의 발언이 위증이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도 "저는 진실되게 말씀드리고 있다"며 굽히지 않았다.

이에 오 의원은 임 실장을 허위 진술 및 위증으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제보자가 아니라면 공개적·공식적으로 항의 입장을 밝히거나, 관련 발언자들을 고발하라"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이어진 질의에서도 "제가 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저는 국민이 보는 이 자리에서 진실만 말씀드리고 있다.

제보한 적이 없다"고 반복해서 부인했다.

野-권익위 실장 '전현희 제보' 진실공방'…검찰 선후배 설전도(종합)
이 같은 진실공방이 벌어지자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제게도 발언 시간을 달라"고 자청한 뒤 김홍일 권익위원장을 상대로 "말이 엇갈리는데 누구 하나는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죠"라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거짓말인지, 착오에 의해서인지…(알 수 없다)"고 답하자 백 위원장은 "착오는 나올 수가 없다.

법률가로서도 누구 하나는 진실과 거짓 아니냐"고 되물었다.

백 위원장은 계속 말이 엇갈리는 당사자 중 한 사람은 위증이 아니냐는 취지로 김 위원장을 추궁했고, 김 위원장도 "위증이다, 아니다 할 수 없다", "작년에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모른다"고 맞섰다.

그러자 백 위원장 "검사 생활을 그렇게 오래 했고, 법률가면서 그렇게 말하다니 참 유감스럽다"며 "작년에 의원들이 PPT까지 띄우며 다 얘기했는데 모른다고 하느냐"고 따졌다.

김 위원장도 굽히지 않고 "그러면 (백 위원장이) 말씀해보시라"고 하자 백 위원장은 "국감을 날로 하시는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설전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설전 이후에 피감기관장으로서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결례를 했다"며 사과했다.

백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29기, 김 위원장은 15기로 두 사람 다 검찰 출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