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SC제일은행장 4연임 확정
박종복 SC제일은행장(68·사진)이 4연임에 성공했다. 5연임한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 이후 최장수 행장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박 행장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고 16일 밝혔다. 임추위는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통일성을 위해 차기 행장 임기를 2014년 1월 8일부터 1년으로 정했다.

임추위는 박 행장에 대해 “2015년 행장 선임 이후 국내 사정에 맞는 경영 전략을 설계해왔다”며 “금융업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뛰어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은행 재무 성과를 꾸준히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적자에 허덕이던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취임 2년 만인 2016년 당기순이익 2245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3901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임추위는 “은행 비전에 대해 직원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평등과 존중, 포용의 가치를 은행 핵심 문화로 자리 잡게 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충북 청주 출신인 박 행장은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한 뒤 영업본부장과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을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꼽힌다. 2015년 1월 한국인 최초로 SC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에 임명됐고, 2018년과 2021년 은행장으로 재선임됐다. SC제일은행은 18일 주주총회와 31일 이사회 승인 등을 거쳐 박 행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