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이 난이도 논란을 빚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독해 지문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11일(현지시간) BBC는 "한국의 혹독한 대입 시험인 수능의 영어 영역은 어렵다고 악명이 높다"면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미친 것 같은(insane)' 수능 영어시험 문제에서 비롯된 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보도했다.매체는 "이번 수능 영어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면서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 및 게임 용어와 관련한 지문 2개를 첨부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싶다면 문제를 풀어보라"고 덧붙였다.매체는 또 학생들 사이에서 '고대 문자를 해석하는 것 같다', '미친 수준'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BBC는 한국의 수능에 대해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취업, 소득, 미래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악명 높은 8시간짜리 마라톤 시험"이라면서 "많은 10대가 이 시험을 위해 평생을 준비하고, 일부는 네 살 때부터 '학원'이라는 사립 교육 기관에 보내진다"고 소개했다.이어 "수능은 한국에도 매우 중요한 행사로, 시험이 치러지는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활동이 멈춘다. 최적의 시험 환경 조성을 위해 건설 공사나 항공편 운항, 군사 훈련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1993년 첫 수능 시행 이후 12명의 수능 위원장 중 3년 임기를 다 채운 건 4명뿐이다. 대부분 시험 문제 오류 때문이었고 난이도 문제로 사임한 건 오 원장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암 발병 확률이 높은 희귀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남성의 정자 기증으로 유럽 전역에서 최소 197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정자 기증자 A씨는 리프라우메니증후군(Li-Fraumeni syndrome)을 일으키는 TP53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다. 이 증후군은 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희귀질환이다.조사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정자를 기증했고, 당초 이 남성의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는 유럽 8개국에서 최소 67명으로 확인됐다.그러나 최근 영국 BBC를 포함한 14개 유럽 공영방송사가 정보공개 청구와 의사·환자 인터뷰를 통해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이 A씨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는 최소 197명으로 추정된다.A씨는 덴마크의 민간 정자은행인 유럽 정자은행(ESB)에 단일 기증자로 등록했지만, 그의 정자는 이후 14개국 67개 클리닉에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얼마나 많은 아이가 해당 돌연변이를 유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문제는 돌연변이를 유전 받은 사람 중 평생 암을 피해 갈 수 있는 비율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진 데 있다.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60세까지 암 발병 확률이 90%, 40세 이전 암 발병 비율은 약 50%에 이른다.실제 A씨의 정자로 태어난 아동 중 10명이 뇌종양, 호지킨 림프종 등 암 진단받았고,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지난 5월 프랑스 루앙대학병원의 생물학자 에드위즈 카스퍼는 유럽 인간 유전학회 연례회의 발표에서 이 남성의 정자로 태어난 67명의 아동을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이어 "또 다른 13명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설립자(34·사진)에게 미국 법원이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두고 “규모 면에서 보기 드문 희대의 사기 사건”이라고 규정했다.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11일(현지시간)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권씨에게 이같이 판결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피해 규모가 400억달러(약 59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 연방 기소 사건 가운데 권씨 사건보다 피해 규모가 큰 사건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권씨는 지난 8월 사기 공모 및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미 검찰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의 형량 경감 또는 조정) 합의에 따라 최대 12년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웃도는 형을 선고했다. 플리바겐 합의에 따라 권씨는 형기의 절반을 복역한 뒤 한국 송환을 요청해 남은 형기를 한국에서 보낼 수 있다. 다만 권씨는 한국에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여서 송환 시 미국 재판과 별도로 국내 법정에 다시 설 전망이다.테라폼랩스는 테라 가치가 미화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제로는 테라를 대량 매입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2022년 5월 테라와 루나 가격이 폭락하면서 막대한 투자자 피해로 이어졌다.임다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