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사진)가 14일 경희대 청운관에서 열리는 한국언론학회 정기총회에서 제50대 회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내년 10월까지 1년이다. 고려대 독어독문학과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경희대 사회과학연구원장과 독립기념관 이사를 지냈으며 한국광고홍보학회장을 맡기도 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업체 아론티어가 박종민 강원대 화학과 교수팀과 암관련 섬유아세포(CAF) 표적 신약발굴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이번 공동연구계약은 아론티어의 AI 기반 구조예측 플랫폼인 AD3와 박 교수팀의 친핵체(Nucleophile) 기반 조각 화합물(Fragment Compound) 라이브러리를 함께 이용해 CAF를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암세포 주변을 둘러싼 종양미세환경은 항암제가 암세포로 접근하는 것을 막고 종양의 전이를 도와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CAF는 이 종양미세환경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로 알려져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CAF를 제거하거나 억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 개발된 약물은 없는 상태다.고준수 아론티어 대표는 “이번 공동연구가 AI와 의약분야의 융합 기술을 실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AI와 화학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항암 후보물질 발굴에서 혁신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독자위원회 6차 회의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7층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1~3월 한경이 은행 위기 등 긴급 현안과 사외이사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획성 시리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닷컴·유튜브 등 한경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쓴소리를 냈다. 박병원 한경 독자위원회 위원장(안민정책포럼 이사장) 주재로 신관호(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정영진(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김도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박종민(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김우경(SK이노베이션 부사장)·오세천(LG전자 전무)·손주형(서강대 학생) 위원이 참석했다. 기획 좋지만 연재 짧아 아쉬워위원들은 한경에 적극적인 ‘이슈 파이팅’을 주문했다. 단발성으로 기사를 끝내지 않고 추가 기획 등을 통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관호 위원은 3월 28일자 <신한 이어 우리은행도 ‘코코본드’ 조기 상환…위기 확산 차단> 기사를 예로 들었다. 신 위원은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코코본드는 다르다고 하는데 은행이나 당국의 담당자를 입체적으로 취재해서 그 차이점을 심층적으로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도영 위원은 “지금 누구나 경기가 안 좋겠구나 짐작은 하지만 2월 1일자 <암울한 韓 경제성장률 전망…25년 만에 日보다 낮아졌다> 기사가 재밌었던 것은 세계 전망은 올라가는데 한국만, 특히 일본과 비교해서도 내리고 있다고 한 부분”이라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증이 많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은 없어서 아쉬웠다”고 했다. 정영진 위원은 <사외이사 ‘그들만의 리그’> 기획을 언급하면서 “시리즈가 더 나올 것 같았는데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그는 “최근 사외이사 제도를 재정비하려는 기업이 많은데 사례 소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줬다면 더 시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제 현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달라는 요청도 많았다. 손주형 위원은 3월 23일자 <“22년 묶인 예금보호, 1억은 돼야” vs “5천만원 이하 98%, 효과 없어”> 기사를 예로 들면서 “정반대 의견을 하나하나 짚어준 점이 흥미로웠고 기사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김도영 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복잡해 혼란스럽다”며 “규제에 어떤 문제가 있고 법 개정이 필요한 건 뭔지 정리해주면 주간 단위의 부동산 시세 기사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박종민 위원도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과 주제가 다양한데 주제별로 맡아서 쓰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규제에 한경만의 목소리 필요”위원들은 정부 규제에 대해 한경의 색채를 더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신 위원은 “로톡과 삼쩜삼을 둘러싼 이슈를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소송을 통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막는 분위기”라며 “시장경제 발전을 위해 신생 혁신기업을 지지하는 분석기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오세천 위원은 “기업들이 신사업을 준비해 내놓을 때 가장 힘든 부분이 규제와 법”이라며 “가령 로봇시장 규모가 30조원인데 도로교통법 등 각종 규제에 막혀 중국산 로봇에 시장을 내주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에 계류된 법안 등을 분석해 관련 규제를 지적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우경 위원도 “다른 나라에 없는 과잉 규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뤄주면 좋겠다”고 했다. 박병원 위원장은 “근래 한경에서 통쾌하게 본 기사가 연초 <산으로 가는 규제개혁> 시리즈”라며 “시리즈를 집요하게 연중 내내 이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경제신문답게 규제와 관련된 논쟁에서 소외된 이해관계자를 입체적으로 짚어달라는 게 박 위원장의 주문이다. 그는 “56만 명의 ‘투잡족’은 주 52시간 논쟁에서 완전히 소외돼 있다”며 “쌀값이 폭락하자 모든 농민이 쌀값을 떠받쳐달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도 “그걸 못 받는 노동자도 320만 명이나 된다”며 “이들이 법을 몰라서 권리를 안 찾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의 연결성 강화해야위원들은 하이퍼링크 등을 통해 온라인 기사의 강점을 살려달라는 의견을 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신 위원은 “온라인 기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데 단적인 예가 하이퍼링크”라며 “다른 기사를 연결해주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정 위원도 “1990년대 초 클린턴·르윈스키 사건을 다룬 뉴욕타임스는 60개가 넘는 클린턴의 발언을 용어별로 정리했고 용어설명까지 나오더라”며 “가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 E와 관련된 기사를 따로 연결해주면 온라인 기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위원장은 “따로 기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지 않더라도 유튜브나 기사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아하는 독자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유튜브에 전문가들을 더 자주 초빙하고, 이를 정리한 텍스트를 공유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신 위원은 “기사를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슈에 따라 적합한 전문가를 초빙해 심도 있는 내용을 전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위원은 “유튜브에 나온 내용을 텍스트로 제공하면 바쁜 독자 입장에선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챗GPT’를 활용해 기사를 써보라는 제안도 나왔다. 오 위원은 “한경에서 제일 먼저 다룬 챗GPT 기사를 재미있게 봤다”며 “챗GPT에 이슈를 주고 온라인 기사를 쓰게 하면 독자들도 ‘챗GPT가 이렇게 발전하고 있구나’ 하며 재미있게 읽을 것”이라고 했다.김도영 위원은 “1월 3일자 <세계화의 배신…생존전략 다시 짜자> 기사로 시작한 신년 기획 시리즈가 재미있었는데 중간에 기사를 못 찾겠더라”며 “좀 더 눈에 띄게 배치하거나 링크를 연결하는 등 기획의 가시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 2기 독자위원● 위원장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 위원김도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김우경 SK이노베이션 부사장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손주형 서강대 언론홍보 4학년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오세천 LG전자 전무이인영 하나은행 소비자보호 그룹장임형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정영진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2022년의 마지막 저녁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 경기 성남아트센터 등 주요 공연장이 아름다운 선율로 물든다.롯데콘서트홀은 오후 8시부터 DJ 하임의 진행으로 클래식 음악에 다양한 형식의 춤을 결합한 이색 공연을 선보인다. 스페인 음악가 파블로 데 사라사테(1844∼1908)의 ‘치고이너바이젠’에 맞춰 스트리트 댄서 립제이가 왁킹 댄스를 춘다. 연주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최수열 부산시향 예술감독)와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맡는다.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하는 거슈윈의 뮤지컬 넘버 ‘아이 갓 리듬’에 댄서 오민수가 흥겨운 탭댄스를 선보인다. 마르케스의 ‘단손 2번’과 왁스만의 ‘카르멘 환상곡’, 쇼스타코비치 ‘재즈 왈츠 2번’ 등도 연주한다. 마지막 곡인 라벨의 ‘라 발스’ 연주에는 DJ 하임이 참여한다.예술의전당은 오후 10시부터 콘서트홀에서 3년 만에 제야음악회를 연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홍석원 광주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생상스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바카날레’ 연주로 문을 연다.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협연하고, 베이스 박종민이 김효근의 ‘눈’과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소문을 미풍처럼’을 들려준다.소프라노 황수미는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와 도니체티 오페라 ‘돈 파스콸레’ 중 ‘기사의 눈길’을 부른다. 마지막 곡인 라벨의 ‘볼레로’가 끝나면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불꽃놀이와 함께하는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가 시작된다.성남아트센터는 오후 5시부터 콘서트홀에서 풍성한 레퍼토리로 올해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1부에서는 지휘자 김덕기가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과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첼리스트 최하영 협연),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소프라노 박미자, 테너 정호윤 등이 무대에 올라 동요와 한국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