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염색 '프러시안 블루'로 물속 나노 플라스틱 잡는다
청바지 염색 물질인 '프러시안 블루'로 물속 나노 플라스틱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물자원순환연구단 최재우 책임연구원팀이 가시광선만 쪼이면 나노 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응집할 수 있는 친환경 미세플라스틱 응집제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정수장에서는 2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보다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제거할 수 없어 큰 크기로 뭉치게 하는 철이나 알루미늄 기반 응집제를 쓴다.

하지만 이들 물질은 물에 남으면 독성을 유발해 별도 처리 공정이 필요한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페로시안화칼륨 용액에 염화철을 더한 금속-유기물 골격체 물질인 프러시안블루에 주목했다.

이 물질은 방사성 물질 응집 능력이 있어서 후쿠시마 오염수 속 방사성 원소인 세슘을 흡착하는 데도 쓰이는데, 연구팀은 실험 도중 미세플라스틱을 응집하는 효능도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 소재에 가시광선을 쪼이면 기존 여과 기술로 제거하기 힘들던 0.15㎛ 크기 초미세 플라스틱까지 응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 결과, 물속 미세플라스틱이 99%까지 제거됐으며, 기존 응집제보다 응집효율도 250배 높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프러시안 블루가 인체에 무해하고, 물에 녹이는 방식이 아니라 회수도 쉽다고 강조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인 하천, 하·폐수 처리 시설이나 정수장에 적용할 수 있는 후보 소재로서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술"이라며 "개발된 소재를 사용하면 물속 나노 플라스틱뿐 아니라 방사성 세슘까지 정화할 수 있어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일 국제학술지 '워터 리서치'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