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오플로우 美 법원 명령문 보니...“핵심 장치는 특허소송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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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의 인슐린펌프 '이오패치'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펌프의 핵심 부품인 '자동 삼투압 펌프'는 특허 침해 소송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 명령문에 따르면 이번 판매 및 제조 금지 대상에서 자동 삼투압 펌프는 제외됐다.
법원은 명령문에서 "이오플로우는 인슐렛의 영업비밀(Trade Secert)을 이용한 모든 제품의 판매 및 제조, 마켓팅을 할 수 없다"면서도 "이오플로우의 전기 삼투압 펌프 부품 및 기술, 2017년 8월 이전에 설계된 이오패치의 다른 부분들은 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인슐린 펌프는 신체에 부착돼 24시간 내내 소량의 인슐린이 지속적으로 투여되는 스마트 의료기기다. 마이크로리터 단위의 약물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펌프'가 핵심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인슐렛은 기계식 펌프를 이용한다. 반면 이오플로우는 저전력 전기 삼투압 펌프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인슐렛 역시 펌프 자체는 특허 분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명령문에는 판매금지 및 제3자와의 정보 공유 금지 대상을 △이오패치의 물리적 구성요소에 대한 설계도면 및 규격 △구성요소에 대한 제조 및 품질 관리 지침 △공급업체 가격 및 소싱 기능 목록 △고장 모드 영향 분석 및 안전 보장 케이스 등으로 명시돼 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인슐린을 인체에 전달하는 전달부와 디자인 등에서 특허분쟁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핵심기술이 아닌 일부 기술이 문제가 돼 이오패치를 판매할 수 없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전기 삼투압 펌프는 인슐린펌프 뿐 아니라 기타 약물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했다.
세계 1위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은 지난 5월 공개매수를 통해 이오플로우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 비용은 약 9710억원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최대주주 등으로부터의 주식 취득 등을 통해 모든 거래가 동시에 종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슐렛의 이번 소송은 메드트로닉의 이오플로우 인수를 막기 위해 제기된 무리한 싸움"이라며 "오히려 이오플로우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는 증거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핵심 기술은 특허 침해 논란이 없는 만큼,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핵심 기술을 활용해 메드트로닉이 새로운 장치를 만들 수도 있다. 다만 독일과 미국에서 잇달아 소송이 제기된 만큼, 인수합병(M&A)이 아닌 '펌프 기술이전'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오플로우 측은 "가처분 결과를 반영해 M&A 최종 진행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3시 49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12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 명령문에 따르면 이번 판매 및 제조 금지 대상에서 자동 삼투압 펌프는 제외됐다.
법원은 명령문에서 "이오플로우는 인슐렛의 영업비밀(Trade Secert)을 이용한 모든 제품의 판매 및 제조, 마켓팅을 할 수 없다"면서도 "이오플로우의 전기 삼투압 펌프 부품 및 기술, 2017년 8월 이전에 설계된 이오패치의 다른 부분들은 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인슐린 펌프는 신체에 부착돼 24시간 내내 소량의 인슐린이 지속적으로 투여되는 스마트 의료기기다. 마이크로리터 단위의 약물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펌프'가 핵심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인슐렛은 기계식 펌프를 이용한다. 반면 이오플로우는 저전력 전기 삼투압 펌프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인슐렛 역시 펌프 자체는 특허 분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명령문에는 판매금지 및 제3자와의 정보 공유 금지 대상을 △이오패치의 물리적 구성요소에 대한 설계도면 및 규격 △구성요소에 대한 제조 및 품질 관리 지침 △공급업체 가격 및 소싱 기능 목록 △고장 모드 영향 분석 및 안전 보장 케이스 등으로 명시돼 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인슐린을 인체에 전달하는 전달부와 디자인 등에서 특허분쟁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핵심기술이 아닌 일부 기술이 문제가 돼 이오패치를 판매할 수 없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전기 삼투압 펌프는 인슐린펌프 뿐 아니라 기타 약물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했다.
메드트로닉 인수 문제 없나...오는 25일이 분수령
이오플로우가 법정분쟁을 겪자 메드트로닉과의 인수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세계 1위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은 지난 5월 공개매수를 통해 이오플로우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 비용은 약 9710억원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최대주주 등으로부터의 주식 취득 등을 통해 모든 거래가 동시에 종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슐렛의 이번 소송은 메드트로닉의 이오플로우 인수를 막기 위해 제기된 무리한 싸움"이라며 "오히려 이오플로우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는 증거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핵심 기술은 특허 침해 논란이 없는 만큼,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핵심 기술을 활용해 메드트로닉이 새로운 장치를 만들 수도 있다. 다만 독일과 미국에서 잇달아 소송이 제기된 만큼, 인수합병(M&A)이 아닌 '펌프 기술이전'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오플로우 측은 "가처분 결과를 반영해 M&A 최종 진행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3시 49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