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찾아 유치전…심포지엄에 일대일 회담 '빽빽'
한덕수 "부산엑스포 위해 지구 400바퀴…연대의 시간 만들 것"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현지시간)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이 지구 400바퀴에 맞먹는 거리를 이동하며 최선을 다했다"며 엑스포 유치에 기대를 걸었다.

부산엑스포 유치 공식 심포지엄을 위해 이날 저녁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한 총리는 공항에서 곧바로 파리 시내 한국문화원에서 현지 특파원들을 만나 이같이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관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빈 흔적을 통계 수치로 제시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정부와 기업에서 이동한 거리만 각각 850만㎞, 790만㎞로 합하면 지구를 409바퀴 돈거리라고 소개했다.

한 총리 측은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달 말까지 열심히 유치전에 나서면 지구 500바퀴를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만난 사람만 91개국 455명, 한 총리가 만난 사람도 92개국 153명에 이른다.

유치전에 함께 힘을 쓴 13개 기업도 전 세계를 다니며 1천700명을 만나 부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한 총리는 "부산엑스포는 단순한 행사로 끝내는 게 아니라 이후 30년 정도 각 나라가 협력을 통해 국제적 의제를 함께 해결해 가는, 협력과 연대의 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한국이 세계화에 맞는 전면 외교가 부족했음을 느꼈는데 이번에 접촉하면서 상당히 유익했다"며 특히 카리브해 주변 국가들과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와 한층 가까워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우리는 이들 국가가 가진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대외 협력 예산도 향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부산엑스포 위해 지구 400바퀴…연대의 시간 만들 것"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우리는 고기를 직접 주는 게 아니라 고기를 어떻게 잡는지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 일행은 9일 오전 파리 현지 매체들도 만나 2030 엑스포가 왜 부산에서 열려야 하는지 홍보했다.

한 총리는 "부산은 한국의 대외교역 관문으로서 대표적 경제도시이자 아름다운 바다와 산 등 자연환경을 가진 해양도시"라며 "특히 한국전쟁이 끝나고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현재의 발전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도약의 발판이 된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부산에서 엑스포 개최를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도움을 되돌려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부산엑스포가 추구하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부산엑스포는 '경쟁에서 연대로의 전환'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기후 변화, 디지털 격차 등 인류가 공동으로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이 가진 높은 수준의 창의력, 혁신성, 산업기반은 기존의 엑스포와 차별화한 방식으로 세계 각국을 연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심포지엄에 이어 각국 관계자들을 초대해 만찬을 주재한다.

이 자리엔 엑스포 유치전을 함께 한 민간 기업 대표들도 함께한다.

한 총리는 만찬 후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와 회담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