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수소 플랜트. 국내 건설업종의 신규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대형 수소 플랜트. 국내 건설업종의 신규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국내 건설 관련주들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우려, 주택 시장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그린 에너지 분야 등 신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건설 기업들의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 지수는 지난 1개월(9월 6일 10월6일) 사이 10.6% 하락했다. 고금리 기조 강화, 시장에 다시 확산되는 부동산 PF 대출 우려 등이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이슈가 아닌만큼 건설업종의 반등에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게 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주택 외의 사업에서 성장성을 보일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상향을 위해서는 미래 가치를 높일 수소 에너지, 해상풍력 플랜트 산업 등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는 그린수소 플랜트, 이산화탄소 포집 산업과 관련해 계속해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오만 등에서 그린수소 생산 관련 대형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내년 하반기 관련 사업 20억달러(약 2조 7000억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발주한 암모니아 플랜트 등을 수주했다. 총 17억 달러(2조 30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의 경우 자회사 현대스틸산업과 함께 해상풍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제주 한림풍력단지, 고흥 탕건여 해상풍력, 욕지 좌사리 해상풍력 등을 개발하고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에서도 수소 플랜트 등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기업의 주가 반등이 나타난 바 있다"면서 "수소 분야 등의 시장 초기단계에서 미리 기술력 및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