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토론회…김포공항 공약 등 놓고 공방도
김태우 "조민처럼 허위이력 급조" vs 진교훈 "비리로 해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연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지난 2일 SK브로드밴드 강서스튜디오에서 녹화돼 3일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상대의 공천 과정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지난달 4일 전략공천한 진 후보를 향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찍어서 공천을 내려줬다는 얘기들이 회자됐다"고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공천 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당 민생경제국민안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는데, 갑작스럽게 후보로 끼워넣기 위해 만들어준 이력 아닌가"라며 "조국 일가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처럼 허위로 (이력을) 급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후보는 "김 후보는 2019년 1월 본인의 비리 혐의로 검찰에서 해임 처분됐다가 금년에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가 확정판결 나면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어 "본인의 귀책 사유로 발생한 보궐선거에 본인이 다시 출마한 사례가 없다"며 "이는 두고두고 오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김포공항의 혁신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진 후보의 공약을 두고도 맞붙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며 "진 후보는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대표 공약이 잘못됐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진 후보는 "김포공항이 혁신개발 지구로 지정되기 전이라면 그런 것을 감안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김포공항을 그대로 두고 혁신지구를 지정한 상태에서 개발하는 게 강서구민에게 효율적"이라고 대답했다.

김 후보는 "1년여간 구청장직을 수행할 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네트워크를 발휘해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공공사업을 유치했다"며 "야당 후보가 지자체장이 되면 예산을 어떻게 끌어와 공약을 지키겠다는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진 후보는 "그런 관점이라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과 정부·여당, 기초자치단체장이 모두 같은 당이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행정은 연속성이 필요한 일이고, (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 권수정 후보는 "대통령은 민생을 외면한 채 갈라치기를 하고 있고, 제1야당은 (의석수) 180석을 갖고도 민생을 못 챙긴다"며 "친윤(친윤석열), 친이(친이재명)를 넘어서 강서구민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