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중·미 잦은 교류, 복잡한 양국관계에 도움"
미국과 중국 고위 당국자들의 교류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 매체가 양국의 잦은 교류가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인터넷판에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회동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이 매체에 "중국과 미국의 빈번한 고위급 교류는 소통을 촉진하고 복잡한 양국 관계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이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월북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신병을 넘겨받으며 중국에 감사를 표한 것을 언급한 뒤 "고위급 회동 외에도 미국이 다양한 외교 행사에서 중국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중국이 강조한 상호존중과 상생협력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몰타 회동(16∼17일)에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한정 국가부주석 회동(18일),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부장관과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회동(19일) 등 고위급 만남이 계속되고 있다.

왕이 부장과 중국의 경제 실무 사령탑 역할을 하는 허리펑 부총리의 미국 방문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양자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을 위해 미국이 더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문제, 남중국해 문제,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등 여전히 양국 관계에 장애물이 많다는 주장이다.

리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진정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