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주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LG화학 주주들은 고통을 넘어 공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상승 여력 967%로 꼽았던 종목입니다. 주가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주주들은 탈출 기회도 잡지 못했습니다.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실적 악화 때문입니다. 메리츠증권은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이 5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특히 양극재 등을 만드는 첨단소재 부문이 적자(163억원 영업손실)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사업 정상화 신호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올 들어 개인은 LG화학을 1조5865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 개인 순매수 2위입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평균 매수가는 65만9179원입니다.

LG화학은 그가 선정한 8개 추천 종목 가운데 상승 여력이 제일 높았습니다. 인기 종목인 POSCO홀딩스와 에코프로의 상승 여력은 각각 562%, 353%로 제시했습니다.
많은 주주는 박 작가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 주주는 “어떻게 된 겁니까? 사자마자 이렇게 폭락할 수 있나요”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시장에선 LG화학이 과반의 지분 외 나머지는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가 있습니다. 27일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는 91조원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다른 양극재 업체들이 증설하려면 증자를 해야 하지만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만 팔아도 수십조원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