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업 시위 동참한 바이든과 다른 행보…"가솔린엔진 허용할 것"
바이든·트럼프, 경합주 미시간주서 대선 13개월 앞두고 '세대결'
토론 대신 無노조공장 간 트럼프…바이든의 親전기차 정책 맹공
"자동차 산업은 살해당하고 있다.

바이든은 자동차 산업을 (세계 전기차 시장 및 공급망을 주도하는) 중국에 넘기며 항복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가솔린 엔진은 허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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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4년을 더 달라, 나는 우리나라를 죽이는 이 극악한 세계화를 끝내겠다.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한 표는 미래 자동차가 미국에서 제조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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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를 방문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노조의 파업 시위에 동참한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같은 미시간주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명징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임금 인상 요구를 포함한 파업을 온몸으로 지지하고 '친노동자 대통령'을 표방하며 '블루컬러(노동자) 표심'을 사려 했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 중시 정책에 입각한 전기차 친화 정책과 국제 분업체계를 인정하는 다자주의적 무역정책을 물고 늘어졌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조가 조직되지 않은 트럭 부품 업체 '드레이크'사(미시간주 클린턴타운십 소재)를 방문해 연설함으로써 전날 UAW의 파업 현장을 찾아 시위에 동참한 바이든과 차별화했다.

노조를 향한 직접적 구애 경쟁 대신 전기차 보급 속에 가솔린을 쓰는 전통 자동차 업계가 느끼는 불안감을 공략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중시 기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기차 생산 라인이 가솔린차에 비해 적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만큼 앞으로 자동차 산업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그(바이든 대통령)는 당신을 중국에 팔고, 당신을 환경 극단주의자와 극좌 인사들에게 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는 가솔린이 무한하며,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다"고 말하며 집권하면 친전기차정책에서 벗어나 내연기관 자동차 정책을 되살릴 것임을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2차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고 하루 전 바이든 대통령이 다녀간 미시간주의 자동차 부품 공장을 찾았다.

내년 대선이 이미 자신과 바이든의 대결 구도로 굳어줬음을 강조하려는 방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디트로이트 인근 벨빌에 위치한 GM 물류 센터 부근의 시위 현장에서 미국 역대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피켓라인'에 동참한 바 있다.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의미하는 '러스트 벨트(rust belt)에 속하는 미시간주는 정치적으로 민주·공화당 지지 성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합 주'(스윙스테이트·swing state)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두 차례 대선에서는 미시간에서 승리한 후보가 백악관의 주인이 됨으로써 미시간주는 대선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했다.

미시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를, 바이든 대통령이 이긴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에 각각 더 많은 표를 몰아줬던 만큼 내년 대선에서의 미시간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대선을 13개월여 남겨두고 리턴매치가 유력시되는 전현직 대통령이 하루 사이로 잇따라 미시간을 방문함으로써 미시간주에서 사실상 열전의 막이 오른 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파업 시위 현장에서 확성기를 들었던 숀 페인 UAW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가 노동자 계층에 신경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가 억만장자들과 기업의 이익에 신경을 쓴다고 생각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또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론 대신 無노조공장 간 트럼프…바이든의 親전기차 정책 맹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