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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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국채 금리와 유가 상승 속에서도 반발 매수세 등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1포인트(0.20%) 하락한 3만3550.2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98포인트(0.02%) 오른 4274.5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24포인트(0.22%) 상승한 1만3092.8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는 금리 상승에 따른 공포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500지수는 6월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에서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날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말 매수세와 장 초반 국채금리의 하락세 등에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금리가 다시 반등하고, 유가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수는 혼조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7bp가량 오른 4.61%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오른 5.13%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오래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며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가도 이날 3% 이상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재부각되며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 이상 오른 배럴당 93.68달러를, 11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2.8% 오른 배럴당 96.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예상과 달리 깜짝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5억달러(0.2%) 증가한 284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이다. 전월 수치는 5.6% 줄어든 바 있다.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오히려 강한 지표는 연준의 긴축 위험을 높여 증시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산업과 통신,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데번에너지와 마라톤 오일의 주가가 유가 상승에 모두 4% 이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회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0.4% 올랐다.

코스트코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9%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큰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높은 금리뿐만 아니라 더 높은 차입금리가 가져올 기업들의 영향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에스뱅크자산관리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더 높은 차입금리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올려 주택시장 활동에도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7.6%,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22.4%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2포인트(3.80%) 하락한 18.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