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웨이 등 26곳 명시…"애플, 中규정 지키면 앱 수만개 삭제할수도"
中, 앱마켓 '신규 등록목록' 공개…삼성 포함·애플 제외
중국 인터넷 감독 당국이 삼성·샤오미·화웨이 등 스마트폰 앱마켓에 새로운 검열·관리 규정 적용을 위한 등록번호를 부여하면서 '애플 앱스토어'는 목록에서 제외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27일 "2022년 8월 1일 '모바일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정보 서비스 관리 규정'이 정식 시행된 뒤 판공실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등록 관리사업을 전개해왔다"며 플랫폼 26곳을 나열한 '제1차 애플리케이션 배포 플랫폼 등록번호'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판공실은 "등록번호는 플랫폼의 배포·제공 서비스 행위를 확인한 것일 뿐이며, 이 플랫폼의 서비스 능력과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인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등록번호가 공개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에는 샤오미·레노버·360·바이두·알리페이·위챗·텐센트·화웨이·오포(OPPO)·비보(vivo) 등 중국 업체 소속 25곳이 포함됐고, 외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삼성 앱스토어가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목록에서 빠진 것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공고가 규제 당국에 사업 세부 정보 제출을 마친 업체들을 담은 것이라며 "당국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감독을 강화하는 새 규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6월 판공실을 통해 앱마켓들이 사업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는 새 규정을 내놓으면서 앱마켓에 불법 콘텐츠가 있을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애플은 중국의 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규정을 어떻게 준수할 것인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로이터는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 규정에 따를 경우 수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되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