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이산가족의날 기념식…김영호 "북, 더 늦기 전 호응해야"
이산가족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첫 기념식이 27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됐다.

'아픔과 그리움, 함께 나누고 해결하겠습니다'를 주제로 한 기념식에는 황해도 해주 출신의 송용순(104)씨를 비롯한 이산가족과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등 관련단체에서 400여 명이 함께했다.

송씨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산가족 중 최고령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억류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더 늦기 전에 호응해 나옴으로써 역사와 민족 앞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서 핵, 미사일 개발에 매달리느라 가장 근본적인 천륜의 문제조차 외면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답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연락채널조차 끊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기념식장 한편에는 추석을 맞아 추모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으며, 식전 행사로 합동추모식이 거행됐다.

기념식에는 이원욱·태영호·이용선 국회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이훈 이북5도위원회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광화문 광장(놀이마당)에선 사진·영상전, 희망엽서 쓰기 등 이산가족 문제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제1회 이산가족의날 기념식…김영호 "북, 더 늦기 전 호응해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누적) 13만3천685명 가운데 9만3천277명이 세상을 떠나 생존자는 4만408명만 남았다.

이산가족의 날은 이산의 아픔을 위로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지정된 날이다.

지난 3월 발효된 이산가족법에 따라 매년 추석 전전날을 '이산가족의 날'로 기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