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성명 발표…"의사결정 느려지고 지원 늦어지면 러 재집결, 공격할 것"
미 싱크탱크 ISW "서방, 우크라 방식 전쟁 믿고 지지해야"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5일(현지시간) "지금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방식을 의심할 게 아니라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전쟁이 1년 7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고 올여름 시작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러시아군의 방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의심하는 서방 군 당국자들의 우려 섞인 발언이 나오자, ISW가 서방을 향해 직접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신뢰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2007년 설립된 미 비영리 공공정책 연구소 ISW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추적, 주기적으로 발표해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가장 권위적이고 믿을 만한 정보로 여겨지며 유력 매체들에 보도되고 서방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ISW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전쟁에) 적응했다"며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의사결정은 건전하며, 지금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방식을 의심할 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어 "올여름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작년 우크라이나의 반격(하르키우 해방, 헤르손 공세)의 정점은 서방의 군사원조가 지연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이는 러시아에 심층 방어력을 구축하고 우크라이나에는 작년 겨울 세 번째 반격을 시작하는 것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ISW는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성공적인 군대가 하는 일을 해냈다"며 "그들은 적응했고, 지금은 더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ISW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가 초기 후퇴 후 전술을 조정했고, 정밀 사격의 지원을 받는 소규모 보병 공격을 성공적으로 사용하면서 러시아군의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ISW는 또 "우크라이나의 독창성이 결과를 낳고 있다"며 "전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포리아주와 바흐무트 인근에서 전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로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의 비대칭 전술은 러시아 흑해함대의 자유로운 작전을 방해하고 러시아 해군 자산을 재배치하도록 했으며, 크림반도에서 러시아군에 더 큰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모두 전략적으로 중요한 발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적응형 의사 결정'은 진격을 가능케 하고 이를 방어할 만한 러시아의 병력 축적을 막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의사결정이 완벽하진 않지만 서구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ISW "서방, 우크라 방식 전쟁 믿고 지지해야"
ISW는 특히 미국에 '유능한 동맹'과의 파트너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ISW는 "우크라이나에는 전장을 주도하고 작전 환경과 적, 자국의 능력과 한계를 알고 있는 파트너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이 전쟁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끊임없는 투쟁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구에는 "군사·외교적 약속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장 추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러시아의 실존적 도전에 직면해있으며, 이를 군사적으로 이기려면 서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구는 우크라이나의 작전 구상을 수용하고 가장 좋은 환경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서구식 훈련을 보장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반격의 '정점'을 지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겨울철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휴식을 갖는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권한을 부여해야 하며, 가을 비와 겨울 한파 등 기후 조건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망도 재구성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에 적절한 지원을 계속한다면 내년 봄 흑토지대가 진흙탕으로 변하는 이른바 '라스푸티차' 현상이 끝나면 다시 진격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겨우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작전 유예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방은 작년에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와 헤르손에서 반격에 성공한 후 그 추진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고, 러시아가 이를 활용해 재집결했다며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ISW는 "러시아 크렘린궁은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의사결정을 늦추거나 방해하려 하고 있다"며 "서방의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군사 지원이 지연되면 러시아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

시간이 주어지면 러시아는 재집결해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싱크탱크 ISW "서방, 우크라 방식 전쟁 믿고 지지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