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혜성과 이시원(오른쪽)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웹예능 '데블스 플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방송인 이혜성과 이시원(오른쪽)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웹예능 '데블스 플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추석 연휴에 주말,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6일간 ‘황금연휴’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콘텐츠 신작을 너도나도 선보이며 이용자 확보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2021년 추석 연휴 기간 이용자를 대거 끌어모으며 선전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뒤를 잇겠다는 목표다. OTT 구독자는 즐겁다. 볼만한 콘텐츠가 수두룩 쌓여서다.

오징어게임·수리남…넷플릭스 또?

29일 OTT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2021년부터 매년 추석 전후로 흥행 콘텐츠를 내놨다. 2021년 ‘오징어게임’으로, 지난해엔 ‘수리남’으로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길면 오랜 기간 시청이 필요한 시리즈물에 몰입할 기회가 열린다”며 “추석 특선이라고 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올 추석 연휴를 겨냥해 지난 22일 공개한 9부작 시리즈물은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다.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한국형 서부극을 표방해, 화려한 액션신이 핵심 볼거리로 꼽힌다. 배우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등이 출연한다.
넷플릭스가 올해 추석 연휴를 겨냥해 공개한 시리즈물 ‘도적: 칼의 소리’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올해 추석 연휴를 겨냥해 공개한 시리즈물 ‘도적: 칼의 소리’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표 예능 기대작도 있다. 지난 26일 공개한 ‘데블스 플랜’은 상금 5억원을 건 서바이벌 게임 시리즈다. ‘더 지니어스’로 유명한 정종연 PD의 신작이다.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의 12명이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린다. 배우 하석진, 프로 바둑기사 조연우, 방송인 박경림, 세븐틴 승관, 변호사 서동주 등이 출연한다.

디즈니·티빙도 신작 경쟁

최근 ‘무빙’으로 재미를 본 디즈니플러스는 ‘흥행 계보’를 이어갈 작품으로 지난 27일 ‘최악의 악’을 선보였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범죄조직과 싸우는 경찰(배우 지창욱)과 보스(배우 위하준)의 대결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총 12부작이다.
디즈니플러스 신작 '최악의악' 포스터.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신작 '최악의악' 포스터.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3일부터 순차 공개한 ‘한강’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작품은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원한 수중 액션이 특징으로 꼽힌다. 배우 권상우, 김희원 등의 코믹 ‘티키타카’가 흥미를 더한다는 평가다.

티빙은 연휴를 앞두고 8부작 여성 액션 드라마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의 최종화를 공개했다.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기 위해 조직 내부에 침투해야 하는 실존하는 CIA 팀, ‘라이어니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팀의 수장이자 두 딸의 엄마인 조(조 샐다나)가 국가의 명령을 수행하면서도 테러 조직에 잠입한 팀원 크루즈의 생명까지 지켜야 하는 극한 임무를 그려낸다.

웨이브는 29일 악인의 실체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를 선보였다. 다만 웨이브는 다른 OTT에 비해 추석 콘텐츠 대전에 힘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 다음 달 6일 유승호, 김동휘를 앞세운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를 공개한다. 다음 달 7~9일 연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TV 특선 영화나 극장 영화 개봉작에 관심이 쏠리던 것은 옛말”이라며 “이젠 연휴 기간 볼만한 OTT부터 물색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말했다. 신작 말고도 최근 2~3개월 사이 나온 시리즈물 전편을 몰아보는 ‘빈지 와칭(정주행)’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OTT 가입자나 활성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