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서 만장일치 판정패…한국 복싱 기수 오연지, 28일 남북대결 2차전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남북대결 1차전'서 임애지, 北방철미에 완패(종합)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펼쳐진 여자 복싱 '남북대결'에서 임애지(화순군청)가 한 수 위 기량을 보인 북한 간판 방철미에게 완패했다.

임애지는 24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복싱 여자 54㎏급 16강전에서 방철미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5명의 심판이 모두 손을 들어줄 정도로 방철미가 완승했다.

심판들이 매긴 점수는 26-30·27-30·28-29·27-30·27-30으로 모두 방철미가 우세했다고 봤다.

채점표를 뜯어보면 28-29로 점수를 매긴 세 번째 심판이 1라운드에서 임애지가 앞섰다며 10-9로 봤을 뿐, 나머지 심판들은 3라운드 내내 열세였다고 판단했다.

금강산체육단 소속의 방철미는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51㎏급 우승자로, 지난해 북한의 '공화국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전날 개회식에서는 사격의 박명원과 함께 북한의 기수로 나섰다.

임애지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취재진에 "(남북대결이어서) 긴장도 많이 했다"면서 "진짜 이기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서툴게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북한 선수들도 다 똑같다"면서 "(오늘) 마음 가짐에서 진 것 같다.

더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선생님과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복싱에서는 마침 남북대결 '2차전'이 예고돼 있다.

28일 열리는 복싱 여자 60㎏급 16강에서 오연지(울산시체육회)와 북한 원은경이 만난다.

임애지의 패배를 갚아줄 오연지는 우리나라에서 아마추어 복싱 선수 가운데 남녀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과 2017년, 2022년까지 세 차례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2018년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두 차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남북대결 1차전'서 임애지, 北방철미에 완패(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