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중입자 치료가 본격화하면서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일부 회사는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급락세로 돌변하는 등 변동성이 커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시장에서 모비스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흘간 2695원에서 5910원으로 119% 뛰었다. 하지만 22일엔 장중 한때 23.0%까지 급등했다가 급락세로 전환하면서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모비스는 2011년 중입자 치료에 필요한 가속기용 정밀 ‘RF제어시스템(LLRF)’을 개발하고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입자가속기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암 조직이 제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주가 급등 계기가 됐다. 19일 연세암병원은 전립샘암 2기 진단을 받고 지난 4월 중입자 치료를 받은 60대 환자의 치료 후 검사에서 암 조직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중입자 치료는 가속기(싱크트론)로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고정형 또는 회전형 치료기를 통해 암세포에 에너지빔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관련주로 꼽히는 비츠로테크다원시스도 급등세를 보였다. 비츠로테크는 19일부터 3거래일간 주가가 7120원에서 1만2100원으로 51%가량 급등했다. 비츠로테크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과 ‘크라이오 모듈’이란 이름의 극저온 유지를 위한 진공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다원시스도 21일 19.16% 상승해 1만7880원에 장을 마쳤다. 다원시스의 자회사 다원메닥스는 선형가속기를 통한 붕소중성자포획 치료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22일 주가가 급락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비츠로테크는 24.63% 하락했고, 다원시스는 6.04% 떨어졌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