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대만 매체 2곳 사진기자 개회식 취재 불허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긴장 고조 속에 대만 언론사 2곳의 사진기자들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 취재 허가를 받지 못했다.

2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대표적 일간지 자유시보와 온라인 매체 ET투데이의 사진기자들이 전날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 취재 허가증을 받지 못했다.

대만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두 매체의 사진 기자들에 대한 취재 허가증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발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올림픽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구체적 내용 없이 해당 취재 신청들이 거부됐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해당 두 매체의 다른 기자들은 개회식에 대한 취재 허가증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대만 체육서는 이번 일에 정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정치에 오염되지 않고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만올림픽위원회가 아시안게임 조직위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을 요청했다.

이전까지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취재 허가증은 조직위가 국가별로 일정 수를 배분하면 각국 올림픽위원회가 이를 자국 취재진에게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언론사들이 개별적으로 취재 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대만 관리는 설명했다.

타이완뉴스는 앞서 2010년 중국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 언론을 겨냥한 비슷한 일이 벌어졌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시 대만 빈과일보가 처음에 취재증을 받지 못했으나 조직위가 나중에 마음을 바꿔 취재증을 내줬다"며 "그러나 해당 기자들은 선수촌에서 떨어진 호텔에 묵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올림픽위원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취재증이 발급되지 않은 것에 정치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대만 언론에 27장의 취재증이 배분됐으며 이는 모든 국가 중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