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조부모님 댁에는 이달 초 이미 다녀왔다.
서씨는 "추석에 안 가는 대신 미리 날을 잡고 내려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돼지갈비도 대접하고 신발도 사드렸다"며 "직장생활에 휴가를 길게 내기 힘들고 이런 때 아니면 잘 놀지도 못하니까 가족들도 딱히 간섭하지 않는다.
그래도 당일에 전화는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처럼 긴 연휴에 직장인 상당수가 귀성을 앞당기거나 아예 생략하고 국내외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평소에도 별로 왕래가 없는 먼 친척을 명절이라고 굳이 볼 필요가 있느냐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 성동구에서 자취하는 김모(29)씨는 "엿새 연휴 중 이틀만 가족과 보내고 나머지는 국내 여행을 다녀온 뒤 혼자 집에서 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휴가 길어 여행은 꼭 사수해야 했다"며 "나이가 들면서 친척들과 멀어져 명절이라도 특별히 연락을 안 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전에 사는 이모(31)씨 역시 연휴 첫날 고향에 내려가 하룻밤만 묵고 가족들과 1박2일 국내 여행을 떠난다.
이씨는 "최근 직장 일이 바빠 쉴 시간이 거의 없었다.
연휴가 길어 오랜만에 부모님과 여행하고도 며칠간 집에서 푹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서울에 사는 조모(29)씨는 이번 연휴 기간 소개팅에 집중하기로 했다.
엿새 중 사흘을 소개팅에 나간다.
조씨는 "차례는 원래 안 지내고 올해부터는 친척도 안 만나기로 했다"며 "평소엔 격무로 시간이 안 나서 연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이터컨설팅업체 피앰아이가 추석을 앞두고 전국 20∼69세 남녀 3천명에게 '고향 방문 계획이 있느냐'고 물은 결과 '없다'는 응답이 51.2%로 '있다'(48.8%)는 답변보다 많았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지난 1∼3일 앱 사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여행 계획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71.5%가 '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연휴 전날인 9월27일부터 10월3일까지 일주일간 모두 121만3천여명, 하루 평균 17만3천여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6만여명이었던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교해 188.9%나 증가한 수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