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의 어기고 공주보 담수 강행했기 때문" 주장
대백제전 행사장 침수에 환경단체 "예견된 인재"
대백제전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21일 폭우에 행사장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환경단체는 22일 성명을 내고 "공주시가 민관협의체 약속을 어기고 공주보 담수를 강행했기에 예견된 인재였다"고 비판했다.

35개 지역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수문 담수로 행사장 미르섬 주변의 수위가 상승했고 강우로 행사 시설물이 유실됐다"며 "이번 피해로 보가 홍수 예방 시설이 아니라 홍수 위험을 가중하는 시설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여군은 지난 8월 축제가 열릴 예정이던 구드래 둔치에서 큰 수해가 발생하자 행사장을 백제문화단지로 변경했다"면서 "공주시 역시 다른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담수를 고집했기에 이에 대한 책임은 공주시와 이를 묵인한 환경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백제전 행사장 침수에 환경단체 "예견된 인재"
단체는 민관협의체의 합의를 어기고 사업을 강행한 공주시와 행사 관계자의 처벌을 촉구했다.

올해 대백제전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열리며, 공주시는 축제 기간 황포돛배와 유등 등을 강에 띄우기 위해 매년 환경부에 요청해 공주보 수문을 닫고 물을 가두고 있다.

환경단체는 수질 오염 등 문제로 보 개방 상태에서 축제 개최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민관합의를 공주시가 2019년부터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규탄 농성을 이어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전날 오전 6시까지 부여 154.7㎜, 공주 정안 153.3㎜ 등 많은 비가 내렸고, 이에 따라 대백제전 관련 시설물 일부가 물에 잠기거나 쓸려 내려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