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효과에 9월 수출 '깜짝 반등'...반도체·대중국 여전히 부진
9월 들어 중순까지 수출이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늘면서 석달만에 깜짝 반등했다.

하지만 우리 수출의 중심축인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은 계속돼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9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1∼20일 통계상 수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 6월(5.2%) 이후 3개월 만이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7.9%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13.0일)보다 2.5일 더 많았다.

지난해 추석 연휴는 9월 9~12일이었지만 올해는 9월28일~10월2일로 늦어지며 9월1~20일까지 영업일이 늘자 수출액이 더 늘어나는 착시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관세청은 "1∼20일 수출입 통계는 단기성 통계로 조업일수 변화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이달 말까지 이런 추세라면 수출은 지난해 9월 이후 12개월말에 증가세로 돌아서게 된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14.1%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3개월째 마이너스다.

석유제품(-11.4%), 정밀기기(-2.5%), 컴퓨터주변기기(-30.3%) 등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승용차(49.1%), 철강제품(25.3%), 선박(73.9%)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9.0% 줄어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졌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64억4,500만달러로 1.5% 감소했다.

가스(-58.7%), 석탄(-29.4%), 반도체(-7.0%) 등의 수입이 줄었다. 원유(3.0%), 석유제품(29.9%) 등은 늘었다.

무역수지는 4억8,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35억7천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8억7천만달러 흑자로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42억6,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