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의지 없나 눈총…기후총회 개최국 UAE도 '실종'
유엔총장 "기후변화 대응할 행동 지독하게 부족" 불만
유엔 기후정상회의 연설에 '최대 탄소배출' 미·중 불참
온실가스의 최대 배출국인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유엔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연설에 나란히 빠져 눈총을 받고 있다.

유엔이 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연설진 명단에는 독일, 프랑스, 캐나다, 브라질 등 34개 회원국이 포함됐다.

기후목표 정상회의는 올해 11월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기후대응 노력에 속도를 붙이자는 취지로 개최된다.

미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나 현재로나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들로, 기후변화에 책임이 큰 만큼 연설 불참으로 좋지 못한 시선을 받는다.

로이터 통신은 존 케리 미국 정부 기후특사가 회의에 참석하지만 연설은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COP28 개최국인 석유 부국 아랍에미리트(UAE)도 연설에 참여하지 않는다.

명단에는 한국도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환경부는 한화진 장관이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연설자는 정부 외에 기업, 단체, 도시들까지 포함하면 모두 41곳이다.

이들 비회원국 연설진에는 알리안츠,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캘리포니아주, 영국 런던 등이 포함됐다.

기후목표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자 선정에 공을 들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작년 12월 회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체적 탄소중립 계획을 지닌 국가의 지도자를 부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 2030년까지 국가 기후계획을 갱신하겠다는 제안 ▲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계획 갱신 ▲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겠다는 계획 ▲ 기후위기 적응을 위한 재정지원 약속 등이 이번 연설자 선정 기준이었다고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각국의 미진한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대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날 유엔 총회 개막연설에서 "지도자들이 모두 열기(지구온난화)를 느끼는지는 모르겠다"며 "행동이 지독하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지구 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전 대비 1.5도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약속했다.

유엔이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이 지금까지 제시한 탄소감축 약속만으로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