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2026년까지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을 달성하고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19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연구원을 초청한 '최고경영자 기업 설명회의 날(CEO IR DAY)' 행사를 열어 이같은 목표를 위한 6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6대 핵심 전략을 통해 사업부별 시너지를 창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대응해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란 비전 달성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직접 중장기 목표와 전략을 공개했다. 정기 IR 행사 외에 부회장이 직접 나서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비전을 설명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쇼핑이 제시한 6대 핵심 전략은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식재료) 1번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 최적화 및 오카도 추진 △부진 사업부 턴어라운드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이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 보유의 강점을 살려 상권별 'No.1 쇼핑 목적지'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핵심상권에 있는 본점과 잠실점, 수원점 등 8개 주요 점포를 우선 리뉴얼해 상권별 '1번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은 쇼핑몰 사업에도 집중해 2026년 송도점 개점을 시작으로 부산 광복점, 대구점 등으로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그로서리 1번지' 전략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 운영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데 이어 연내 고객 경험 측면을 개선하고 전문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커머스 사업의 경우 전문몰을 통해 수익성 중심 사업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버티컬 전문몰을 강화하고 상품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체결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6개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 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첫 번째 자동화 물류센터(CFC·커스터머 풀필먼트 센터)는 2025년 부산에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등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사용과 관련해 온·오프라인 통합 가정 토탈케어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 등 신규 콘텐츠를 확대하고 비효율 상품군을 축소하기로 했다.

해외사업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문을 여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이어 호치민 에코 스마트시티에 대형 복합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그동안 쌓은 국내 최대 수준의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테일 테크 전문 기업으로 전환을 도모한다. 4200만명 수준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기술의 유통사업 연계, 데이터커머스 추진 등 신사업으로 신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데이터 자산을 광고와 융합한 개인화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추진체를 구성해 리테일 전반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기로 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앞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협약을 맺기도 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는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에 집중했다면 내년은 고객중심의 가치를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고 ‘고객의 첫번째 쇼핑목적지’가 되는 해로 만들겠다”며 “여섯가지의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2026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원팀(One-Team)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