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인' 정유정 재판부, 언론 자극적 보도에 우려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 사건의 재판부가 강력 사건에 대한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에 우려를 표명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 재판장인 김태업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정유정에 대한 첫 공판에서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등을 언급하며 "(재판에 대한 보도 등으로) 제2, 제3의 사건이 발생하면 사회적으로 해를 끼치는 재판이 된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 대한 자극적인 내용이 부각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언론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그런 역할을 해야지 범행을 유발하는 그런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언론도 그런 책임을 져야 하고, 이 사건도 그런 식으로 된다고 하면 공개 재판에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에 대한 보도는 적절한 방향으로, 사회의 구성원들이 의미를 알고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하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그런 방향으로 보도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런 식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공개 재판 여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