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암컷 참조기 생산기술 확보…기후변화 대응 기술로 주목
암수 구분없는 치어를 천연사료·저수온 자극하니 95% 이상 암컷
다른 물고기보다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는 '참조기' 중에서도 수컷보다 더 빨리 크는 '암컷' 참조기만을 다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품성이 높은 암컷 참조기를 선별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특화생산 기술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수과원에 따르면 참조기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미래 양식품종'으로 주목받는 어종이다.

수온이 10∼30도 사이로 변화하거나 담수 유입 등으로 저염분 상태가 돼도 다른 물고기에 비해 잘 살아남는 어종이다.

추석 차례상, 잔치, 제사 등에 사용되는 고급 어종으로 국민들에게 인기도 좋다.

이 참조기 중에서도 수컷보다는 암컷이 20∼60%가량 성장 속도가 빠르고, 풍미나 맛도 더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수과원은 지난 2021년부터 암컷 참조기만 고비율로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하며 바다 환경 변화 등에 대비해왔다.

참조기는 태어날 때는 암수 구분이 없다가 어린 물고기 단계인 '자어기' 때 환경에 따라 암수가 구분된다.

수과원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17도의 저수온 물을 이용한 자극과 여성(암컷) 호르몬 함량이 높은 식물성 천연물 사료를 특정 시기에 주입하면 암컷이 되는 비율이 95% 이상 높아지는 기술을 개발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저수온 자극 시기와 어떤 천연물 사료를 사용해야 하는지는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어 상세하게 밝힐 수 없다"면서 "국제 특허 출원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컷 참조기만 선별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꼽은 '기후변화 대응 대표기술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따른 양식 현안을 선제적으로 대응한 노력의 결실"이라면서 "향후 암컷 참조기 특화생산 기술은 민간과 지자체 등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