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집단마약 경찰관 연루' 유감 표명
윤희근 경찰청장은 18일 마약 모임에 참석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윤 청장은 이날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법을 집행하는 책무를 지닌 경찰관이 이러한 사건에 연루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마약류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에서 열린 마약 모임에 참석했다가 추락해 숨진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모임에 최소 22명이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홍콩으로 출국한 외국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모임의 성격과 참석자들의 마약 투약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간이시약 검사와 이후 정밀감정에서 케타민·MDMA(엑스터시)·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나머지 참석자들의 투약 여부도 정밀 감정해달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했다.

경찰은 마약 모임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한 아파트 세입자 정모(45)씨, 대기업 직원 이모(31)씨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A 경장은 이 모임과 별개로 마약을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A 경장 휴대전화를 분석해 그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로 문모(35)씨를 구속하고 구체적인 거래 내역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국과수로부터 A 경장의 부검 결과를 넘겨받아 약독물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