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中군용기 해협 중간선 잇단 침범에 실전훈련 방식 대응
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에 대만군이 실전 훈련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공군사령부는 지난달부터 중국군 군용기가 여러 차례 대만해협 중간선 동쪽 구역을 비행해 대만의 RCR5, RCR8, RCR9, RCR11의 비행 제한 구역을 무단 점용하기 위한 의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군용기 진입에 대해 모두 전비 규정과 돌발상황 처리 규정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군, 中군용기 해협 중간선 잇단 침범에 실전훈련 방식 대응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에서 중국군의 J-10·J-11·J-16 전투기와 H-6 폭격기, KJ-500 조기경보기, Y-9 수송기, Yu-20 공중급유기, CH-4 무인기 등 군용기 103대와 군함 9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용기 103대 가운데 수호이(Su)-30 전투기 10대 등 4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그 연장선인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및 동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대만군이 연합정보 감시 정찰 시스템을 통해 중국군의 방공 및 로켓 부대의 움직임을 모두 파악해 대만 군용기와 함정, 해안 설치 미사일로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만언론은 동부전구 72집단군이 사거리 650km에 달하는 PHL-03 장거리 다연장 로켓포 시스템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군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주로 미국 측이 제공하는 위성 정찰 사진 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용기와 군함의 잇따른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의 활동에 대해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전술이자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