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전남서 하루 1건…"의료 대책 절실"
응급환자가 이송 병원을 정하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전남지역에서만 하루 1건꼴로 발생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철 전남도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도 119 구급대 재이송 건수는 총 378건(1차 312건·2차 66건)으로 하루에 1명꼴로 응급실을 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며 응급실 뺑뺑이 사고로 인한 의료취약 지역 주민들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보면 2027년 '중증 응급환자의 적정시간 내 최종 치료기관 도착률' 목표는 60%에 불과하다"며 "4년 후에도 중증 응급환자 10명 중 4명은 적정시간 내 최종 치료기관에 도착할 수 없다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를 시작한 해남군과 민관협력 의원 운영을 앞둔 서귀포시 사례를 제시한 뒤 "필수 의료 보장이 정부의 역할이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전남도가 시군과 더불어 중증·응급의료, 분만·소아 진료 등 필수 의료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정상화 방안으로 응급환자 구급과 재이송 최소화를 위한 부서 간 협력 및 응급의료기관·해양경찰 등과 소통 강화, 적정시간 내 최종 치료를 위한 응급의료기관 의견 청취 및 진료역량 제고 방안 마련, 응급의료에 필요한 예산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