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디앤디
사진=SK디앤디
삼성증권은 18일 SK디앤디의 인적분할에 대해 이종사업 특성상 부여받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이 해소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높여잡았다. 목표주가는 '매수'를 유지했다.

SK디앤디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SK디앤디(존속회사)와 에코그린(가칭,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부동산·에너지 사업을 분리한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약 77%, 신설법인 약 23%다. 분할기일은 내년 3월 1일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같은해 3월 29일이다. SK디앤디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640주(지분율 0.003%)는 올해 9월 18~22일에 걸쳐 처분할 예정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신설될 에코그린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SK디앤디는 국내 몇 안되는 신재생 에너지 디벨로퍼로 연료전지와 풍력발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개발·설계조달시공(EPC)·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내재화했으며 미국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 주기기의 국내 총판권을 SK에코플랜트와 공동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확대될 연료전지 발전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SK디앤디의 에너지 사업과 비즈니스 모델이 유사한 대명에너지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분할로 인한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SK디앤디는 부동산과 에너지 사업 모두 국내 최상위 디벨로퍼이나 이종사업의 특성상 사이클에 따라 제 가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며 "이번 분할로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가 명확해지고 사업부별 효과적 투자와 성장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PBR 할인율을 기존의 20%에서 10%로 축소한 0.9배로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에 대해선 "올해 2500억원의 스케일타워 매각수익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인식되며 부동산 개발 사업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작년부터 신규 수주와 착공이 줄었지만 내년 명동 오피스(연면적 4100평), 충무로 오피스(연면적 6500평)의 매각이 예상돼 매출 차질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추정한 오피스 매각 매출은 각각 1700억원, 2500억원"이라며 "현재의 PF 시장 불황이 지속된다면 2025년 부동산 매출은 일시적으로 하락하고 2026년부터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에너지 사업은 2023년을 저점으로 2024년 예년 수준의 회복 후 우상향이 예상된다"며 "최근 칠곡 연료전지 EPC(1000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연내 2~3건의 연료전지 수주와 2024년 착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