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군,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동맹과 공유하는 역할"
존 레이먼드 전 미 우주군참모총장 인터뷰
"북 위성, 상업위성보다 못해도 러시아 협력으로 개선될 가능성"
북한의 위성 기술이 현재로선 조악한 수준이지만 러시아 군사협력으로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직 미국 우주군 수장의 우려가 나왔다.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존 레이먼드 전 미 우주군 참모총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한 이튿날인 지난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미 우주군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점 과제 중 하나로 2019년 12월 창설됐다.

초대 참모총장을 지낸 그는 우주라는 영역이 한때 미국과 소련 간 패권경쟁의 장이었지만 이제 고등학생도 위성을 쏘아올릴 정도로 행위자가 다양해졌다면서, 우주군 역할 중 하나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먼드 전 총장은 38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1월 1일 전역했으며 미국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합류했다.

보령(옛 보령제약)도 이 회사에 투자하며 우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음은 레이먼드 전 총장과 일문일답.
"북 위성, 상업위성보다 못해도 러시아 협력으로 개선될 가능성"
-- 미국이 우주군을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 전략적 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쟁자들 앞에서 최고가 되고, 모든 미국인이 항상 필요한 우주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1950년부터 오랜 시간 동안 우주에 관여해왔다.

그동안은 공군이 국가 안보 측면의 우주를 담당했지만, 이제 환경이 변했다.

우주는 더 혼잡해졌고 더 경쟁적으로 됐으며 진입 장벽은 낮아졌다.

과거에는 미국과 소련이 국력 경쟁을 펼치던 공간이었으나 이제는 고등학생들이 위성을 발사하는 시대다.

몇 년 전 우주에 있는 위성의 수는 1천500여개였는데 지금은 8천개가 넘는다.

우주 능력을 갖춘 국가의 수도 늘었으며 잠재적인 위협 또한 커지고 있다.

-- 이런 시기에 필요한 우주공간의 국제규범은 무엇인가.

▲ 우주에서도 안전하고 전문적인 행동에 대한 규칙이 필요하다.

우리는 땅에서는 그런 규칙을 갖고 있지만, 이제 우주가 새로운 '전쟁 발발 가능 영역'이 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생각을 확립해야 한다.

미국은 안전하고 전문적이며 다른 사람들도 따를 수 있는 규칙을 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엔에서 규범을 개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알고 있고, 우리도 그것을 지지한다.

--미 우주군이 가진 미사일 탐지자산에 대해 설명해달라.
▲ 우주군의 역할은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추적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미사일 발사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이 정보를 가까운 파트너들과 공유한다.

한국은 우리의 강력한 파트너이며 동맹이다.

-- 북한의 위협은 어떻게 평가하나.

▲ 우리의 주요 도전 과제는 중국이다.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러시아도 급박한 위협으로 본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러시아는 우주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위성을 개발 중이며, 탄도미사일 시험도 진행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우주군이 하는 일 중 하나가 미사일 경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인공위성 제작 지원을 제안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 발표된 내용을 직접 듣진 못했지만 그들(북한)이 개발 중인 위성에 대해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그다지 뛰어난 능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다른 상업위성들의 능력이 더 뛰어나다.

그러나 러시아 협력은 북한이 우주 분야에서 더 큰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 우주가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설명해달라.
▲ 대부분 사람이 첫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여러 번 우주를 사용해야 한다.

여러분이 날씨 예보를 본다면 그것은 우주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모든 전자금융거래도 우주를 거쳐 이뤄진다.

위성이 높은 곳에서 비행하고 있다는 걸 모를 수도 있지만, 지구인의 삶은 우주에 의해 현실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