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논어
[신간] 눈부시게 불완전한·사물의 가부장제
▲ 눈부시게 불완전한 = 일라이 클레어 지음. 하은빈 옮김
"나는 태어날 때부터 손상된 나의 뇌세포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해도 마다할 것이다.

굳고 경련하는 근육이 없는 나를, 어눌한 발음이 없는 나를 상상할 수가 없다.

"
저자는 선천적 뇌성마비 장애인이자 시인이며 활동가다.

그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자기 몸을 고쳐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제도, 문화, 가치 체계에 담긴 폭력성을 낱낱이 해부하는 한편, 서로 다른 몸과 마음의 차이를 지우고 '정상적'인 존재만을 양산하는 사회의 주류 담론을 비판한다.

동아시아. 376쪽.
[신간] 눈부시게 불완전한·사물의 가부장제
▲ 사물의 가부장제 = 레베카 엔들러 지음. 이기숙 옮김.
저자는 서구 사회를 남성 중심 사회로 진단한다.

그러면서 언어, 사물 등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것이 가부장제에 포획돼 있다고 지적한다.

의학 분야만 봐도 그렇다.

진단 절차부터 의료 장비, 약물 투여 기준까지 모두 서구 남성을 대상으로 세팅됐다.

자동차 에어백, 안전벨트, 충돌시험 마네킹도 서구 남성을 모델로 했다.

이런 가부장적인 사물들 속에서 여성들은 소외되어 간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가 여성들을 얼마나 위험하게 하는지 여러 통계와 조사를 통해 설명한다.

그러나.

388쪽.
[신간] 눈부시게 불완전한·사물의 가부장제
▲ 뿌리 깊은 논어 = 노상복 지음.
논어집주(論語集註)는 성리학을 집대성했다는 남송 시대 사상가 주희(朱熹)가 논어(論語)에 대한 역대 주석과 자기 주석을 한데 모아 엮은 논어 해설서다.

조선시대에는 논어집주가 공자의 원서보다 더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다.

조선 초기 주희의 해석을 거스르는 사람은 사문난적으로 몰려 처형당했다.

유학자 중재(重齋) 김황의 제자로 정통 한학자인 저자가 주희의 '논어집주'를 완역한 책이다.

난해한 책인 만큼 각 편 말미에는 저자의 강의 실황을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했다.

이스턴퍼블리싱. 상권: 388쪽, 하권 368쪽.


/연합뉴스